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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에서-빌리라는-소년이-발레를-하는-여러-동작이-보이는-빌리-엘리어트-영화-포스터-사진

꿈을 포기했던 적이 있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주변에서 그 일은 현실적이지 않다. 또는 경제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들으면서 슬프고 좌절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과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발레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는 빌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공감받으면서 위로받지 않을까요?

소년 그리고 꿈을 향한 도전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로열 발레단 발레니노(남자 무용수) 필립 모슬리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1980년대 영국 잉글랜드 북부의 탄광촌 더럼에서 일찍 어머니를 여읜 소년 빌리(제이미 벨)는 치매가 걸린 할머니 광부인 아버지(게리 루이스), 그리고 형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11살의 아들 빌리에게 권투를 시키지만 흥미를 느끼지는 모ㅅ합니다. 매일 가는 체육관에는 발레 수업이 같이 이루어지는데, 어느 날, 빌리는 발레에 관심이 가지게 되고 그걸 목격한 발레 교사 윌킨슨(줄리 월터스)는 그가 발레에 재능 있음을 발견하고 발레를 배우게 합니다. 발레를 배우면서 빌리는 예전에 느끼지 못한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들이 발레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발레는 여자나 매우는 것이하며 매우 심하게 반대합니다.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그려진 영화입니다.

빌리 엘리어트가 빛낸 배우 제이미 벨

빌리 엘리어트 역을 맡았던 제이미 벨은 2000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글라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 <캐스트 어에이>의 톰 행크스, <원더 보이즈> 마이클 더글러스, <퀼스>의 제프리 러시라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당당히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그는 2013년 한국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 열차>에 에드가 역으로 출연해 한국인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발레 교사 윌킨슨 역의 줄리 월터스는 이후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의 친구인 론 위즐리의 엄마 역으로 몰리 위즐리 부인 역을 통해서도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녀는 2018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2>에서 도나의 절친 중 한 명인 로지 멀리건 역을 맡기도 하여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었습니다.

성장 스토리 영화 뒤 시대적 배경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소년의 성장 스토리라는 주제로 묘사되는 영화이지만 영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마가렛 대처 총리 재임 시절) 영국의 북부 탄광촌에서 시작됩니다.감독의 시각이 반영된 아버지의 캐릭터(탄광촌 광부, 노동운동에 참여 등)와 영화의 대사들에서 보면 당시 영국인들의 계급의식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총리였던 마가릿 대처의 석탄 합리화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계층과 정부를 지지하는 중산층의 대립과 대처의 석탄 산업 민영화에 반대하는 런던의 진보적 지식인층과 자신의 고향이 망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탄광촌 노동자들 간의 연대의식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시대적 배경이나 감독의 작품세계, 영화적 평가를 모른 채 작품을 본다면 파업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아버지를 이해하면서도 소년이 꿈을 향해 노력하는 스토리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작품의 전반에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도 영화를 한층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됩니다.

자식을 꿈을 응원하는 부모인가?

6.25라는 전쟁을 겪었던 가난했던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은 어떻게든 성공하기 위해 자식들의 교육열만큼은 강했습니다. 자신은 못 먹고 배우지 못해도 자식들의 공부를 위한 지원은 아낌이 없었지요. 이런 생각은 나라를 불문합니다. 약간의 방향성은 다르지만 자식을 위한 부모의 희생이라는 관점에서는 동서고금을 불문합니다. 빌리의 아버지는 아들이 남자답게 자라서 자신처럼 광부가 되기를 바라지만 발레를 통해 꿈을 이루고 싶은 아들을 보면서, 처음은 반대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신념을 버리고 아들의 꿈을 지원하게 됩니다. 자식을 위해 본인의 신념을 바꾸거나 버릴 수 있는 아버지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빌리는 훌륭한 발레리노를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조건과 편견 없이 온전히 딸의 꿈을 지지해 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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