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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는-성이-보이는-언덕-위로-노인이-된-소피가-걸어가는-하울의-움직이는-성-영화-포스터-사진

누군가를 향한 진정한 사랑은 죽은 마음도 살려내는 기적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 영화,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사랑이야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리뷰를 쓰면서도 다시 또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제작 과정과 영화속 배경

영국의 소설가 다이애나 윈 존스가 1986년에 출간한 판타지 소설 <Howl's Moving Castle> 원작을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로맨스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성 덕후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원작 소설을 보고 반하여 영화로 만들기로 하였고, 처음에는 그의 수제자 호소다 마모루가 감독을 맡아 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인력, 힘든 영화 제작 환경과 미야자키 감독의 잦은 충고로 지브리 스튜리오를 떠나게 되고,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를 완성하게 됩니다. 영화 속의 배경 이미지들은 프랑스의 콜마르, 스위스의 레만 호수, 프랑스에 있는 궁전 등을 참고하였다고 하며 이밖에도 영화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프랑스의 삽화가 알베르 로비다의 그림,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영화관에서도 보고 TV 케이블 채널에서도 여러 번 보았는데, 다시 봐도 스토리와 영상미가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마법과 로맨스 판타지

이 영화는 아버지의 모자가게를 이어받은 성실하게 일하는 소피에서 시작됩니다. 무도회에 가던 길에 하울을 만나게 되고, 정체모를 괴물들속에서 하울과 도망치면서 그녀에게 잊지못할 시간을 안겨줍니다. 낮에 소피와 하울의 만남을 알고있는 황야의 마녀가 그녀의 가게로 찾아오고 그녀를 질투해서 꽃다운 소녀를 90대 할머니로 만드는 저주를 걸고 사라집니다. 할머니가 된 소피는 마을을 떠나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성안에서 소피의 마법을 풀 수 있다는 불꽃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로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됩니다.

소피와 하울 캐릭터 뒤의 숨겨진 진실

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피와 하울의 모델은 원작자 존스가 말하길 소피는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을 비유했고, 하울은 머리를 쭉 빗고 있던 자신의 막내아들이라고 합니다. 90세 할머니가 되어버린 소피의 설정은 작가의 어린 시절 우유 알레르기로 인해 몸이 노화된 것 같은 경험을 토대로 표현했으며, 노인이 된 소피가 모자가게를 떠나며 만나게 된 허수아비는 용수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성은 무거운 등산가방을 멘 등산 가방의 흔들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성의 다리 개수도 처음에는 10개로 구상했으나, 작업 속도가 나지 않자 4개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전쟁을 치르면 변신하는 하울의 모습은 제비, 닭, 가오리를 인용하여 그려진 모습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초록색의 끈끈한 액체는 샐러드 소스라고 하네요.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사용한 가명인 젠킨스(Jenkinse)와 펜 드래건(Pen dragon)은 자신은 본명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소피의 머리색이 백발이 된 것은 하울을 만나면서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머리 색상으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극 중 그녀의 모습이 노인이 되었다가 다시 회춘하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두고 미야자키 감독은 마음가짐에 따라 변화된 그녀의 모습을 표현했다고합니다.

꽃미남 하울의 또 다른 모습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의미가 없다 라면서 머리색이 변한 하울의 대사입니다. 겁장이 하울이 외부와 도망치기 위해서 만든 곳이 움직이는 성이기에 아마도 전쟁으로부터도 도망치고 싶은 그의 마음과 반전주의 성향이 강한 감독의 성향이 표현된 듯합니다. 평소에는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깊은 동굴로 숨어버리는 흉측하고 어두운 자신의 모습을 아무에게 보여주기 싫어합니다. 겉으로는 밝은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상처받기 쉽고, 남에게 버림받는 것을 무서워하는 하울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도 사랑하는 소피를 보고 하울은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젊은 모습과 할머니 모습을 오가는 소피의 변화도 진정한 그녀의 내면을 나타낸 즉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나타낼때는 할머니 모습을, 소극적이고 수줍고 내성적일 때 젊은 소피로 돌아갑니다. 삶의 책임감으로 자신의 의지는 펼치지 못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살아가던 그녀에게 좀 더 자신을 표현하면서 살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피는 마녀의 저주를 통해 오히려 외면이 아닌 내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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