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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동수와-준호의-얼굴이-묘사된-영화-친구-포스터-사진

어느 날 갑자기 딸아이가 엄마 "하와이는 네가 가라" 이게 무슨 의미인지 물어봅니다. 그 대사는 옛날 영화에 나왔던 대사라고 알려주었는데, 갑자기 2001년 개봉했던 친구 네 명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한국판 누아르 액션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

함께 있을 때 두려울 것이 없던 시절(줄거리)

이 영화는 상택의 시점에서 1976년 13살 소년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조직폭력배의 보스를 아버지로 둔 호기심 많은 준석(유호성), 가난한 장의사의 아들이었던 동수(장동근),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 상택(서태화), 부모님이 밀수업을 하시지만 언제나 분위기 메이커 중호(정운택), 이들 네 명은 항상 함께했습니다. 1981년 고등학생이 된 이들은 어느 날 근처 여자고등학교 축제에서 그룹사운드 레인보우의 공연을 보러 가고, 상택과 준석, 동수는 싱어 진숙(김보경)에게 반하게 됩니다. 네 명의 사각관계가 시작됩니다. 1984년 20살, 중호와 상택은 대학에 진학했고, 둘은 대학생이 된 후 연락이 끊겼던 준석과 동수를 찾아갑니다. 동수는 무슨 이유인지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고, 준석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고, 그런 준석 옆에는 진숙이 곁에 있었습니다. 1990년 27살, 아버지의 사망 이후 정신을 차리고 부친의 조직에서 행동대장이 된 준석, 준석을 배신하고 준석과 라이벌 조직의 행동대장이 된 동수, 미국으로 유학길을 앞둔 상택, 횟집 주인장이 된 중호 녀석까지 상택은 유학을 가기 전에 친구들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준석과 동수의 어긋난 사이로 동수를 제외한 3명은 서로 만나 회포를 풀면서 상택의 유학과 옛 추억을 회상합니다. 친구들을 부산땅에 남기고 유학길에 오르는 상택은 왠지 모를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친구 영화 배우들의 출신은 부산

이 영화 감독인 곽경택 감독이 부산 출신이고 영화의 배경이 부산이기에 경상도 사투리가 일품인 영화입니다.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영화를 준비하면서는 경상도 사람들만 보는 영화도 아닌데 배우들이 경상도 사투리만 쓴다고 제작진의 반대가 심했지만 밀어붙였고, 지나친 경사도 사투리로 인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봐 한국영화임에도 DVD에 한국 자막이 삽입되어 제공되었습니다.이러한 한국어 자막은 감독의 후속 영화 <똥개>에서도 표준어,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까지 자막이 제공되었습니다. 친구 4인방이 다니던 학교 촬영신은 부산고등학교였고, 당시 부산고등학교가 재건축에 들어갔기에 곽경택 감독의 모교라는 이점을 살려 촬영협조를 얻었다고 합니다. 준석 역인 유오성과 동수역의 장동건은 부산 출신이 아니지만, 밴드 보컬의 인기를 독차지한 진숙 역의 김보경, 준석과 동수의 담임선생님 역을 맡은 김광규, 준석의 조폭 동료 역의 김정태, 준석의 조직을 배신하고 경쟁 조직의 두목이 된 상곤 역의 이재용, 동수의 조폭 후배 은기 역의 정호빈 등 굵직한 조연 배우들 대부분이 부산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초대박 흥행기록

18세 미만 관람불가의 영화였음에도 개봉 5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고, 개봉 80일 만에 전국기준 800만을 돌파한 어머 어머한 흥행을 기록함으로써 한국 영화계의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2001년 개봉한 영화로 지금의 메가박스나 CGV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관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시대였고, 비수기인 3월에 개봉을 하였으며, 중소도시엔 개봉조차 하지 않아 광역시로 나가서 봐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초대박 흥행 기록입니다. 2015년 <내부자들>이 나오기 전까지 1위의 흥행 기록을 유지했으며, 영화가 한국경제 끼친 파급효과는 1522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흥행하면서 한국 영화계의 조폭영화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한국 영화계는 조폭물을 다룬 영화가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영화의 위상도 떨어지면서 조폭에 대한 왜곡된 묘사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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