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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버스-정류장에서-사츠키와-토토로가-함께-서있는-토토로-영화-포스터-사진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한 자매와 숲의 도토리나무 정령 신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따뜻하고 잔잔함 속에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한 드라마 같은 작품입니다.

사츠키와 메이 그리고 토토로의 만남

11살 초등학생 사츠키와 장난꾸러기 4살의 메이는 아빠와 함께 도시를 떠나서 시골로 이사를 오게됩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낡은 집이지만 아이들에게 놀이터와도 같은 집입니다. 이 집에 사는 숯 검댕이 마쿠로 쿠로스케가 오랫동안 빈집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두 자매와 아빠가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가 곧 퇴원 후 엄마와 함께 공기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이사를 온 것입니다. 사츠키가 학교에 가고, 정원에서 혼자 놀고 있던 메이는 조그맣고 이상한 동물들을 발견하고 그 뒤를 쫓아 숲속으로 갑니다. 꼬마 정령을 따라간 그곳에서 메이는 도토리나무 요정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메이는 학교에서 돌아온 사츠키에게 토토로를 만났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자 사츠키는 믿지 않습니다. 비가 몹시 쏟아지던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아빠를 기다리던 사츠키도 드디어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비를 맞는 그에게 아빠의 우산을 빌려주자 고마움으로 도토리 씨앗을 주고 고양이 버스를 타고 사라집니다. 메이와 도토리 열매를 심고 빨리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립니다. 병원에서 감기로 인해 어머니의 외출이 미루어졌다는 전보를 받게 됩니다. 미뤄진 엄마의 외출로 인해 불안해하는 메이는 혼자서 병원으로 떠났다가 길을 잃습니다. 동네 구석구석을 뒤지지만 메이는 찾을 수 없었고 연못에서 여자아이의 샌들이 발견되고 동네 주민들이 백방으로 메이 찾는 것을 도와줍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츠키는 메이를 찾기 위해 토토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사츠키는 메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에 다시 개봉되어 돌아온 토토로

1972년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작한 <팬더와 친구들의 모험>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이 작품이 매주 마음에 들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다시 한번 디자인 및 설정 등을 바꿔서 1988년에 다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스토리의 기본 구성, 토토로의 행동과 표정 등 연출이 거의 동일합니다. 2019년 중국시장에 처음 개봉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나와서 한국에도 2019년 6월 6일에 재개봉되었습니다. 숲의 주인인 토토로가 원래는 원령공주 애니메이션 마지막에 나오는 '코다마' 라고 합니다. 같은 제작사의 작품으로 비슷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52년 일본을 배경으로 자상한 아버지와 아픈 엄마를 대신해서 육아를 전담했던 이 영화에서 아버지 모습은 실제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린 시절과 그의 실제 아버지를 모델로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고양이 버스가 타고 싶은 토토로에서 잊지 못할 장면들

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토토로와 만남을 가진 후 어느 날 저녁, 메이네 집 정원으로 정령들이 찾아오고, 도토리 씨앗이 메이네 집을 덮을 정도로 자라면서 메이와 사츠키가 토토로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메이를 찾기 위해 고양이 버스를 힘차게 부르고 사츠키는 그와 함께 테슬라 부럽지 않은 고양이 버스를 타고 메이를 찾게 됩니다. 메이와 함께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창밖에서 엄마가 무사히 계신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부리부리한 눈과 고양이 위 쥐들을 라이트로 불빛을 비추고 일반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아닌 고양이 버스는 사람들이 모르는 그들만의 길로 다닙니다. 전선 위를 지나다니고 심지어 이야기하는 아저씨 사이를 지나갑니다. 사람들이 모를 뿐, 분명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즉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여기는 어른들의 오만한 생각을 꼬집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순순한 아이들 눈에만 보였던 토토로는 어린 시절 우리들만의 요정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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